정신을 일깨우듯 볼을 스치고 가는 바람이 얼어붙을듯 날카롭다
아침에 일어날땐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어지고
건조한 공기가 목을 아프게도 만들어
겨울이구나.
차가운 공기가 폐속 까지 들어와 깊게 들이마시는게 ,
그 폐가 얼어붙도록 내가 겨울을 몸 안에 깊숙히 새기는게
그게 바로 겨울의 정신 아닐까.
나는 이따끔 그 겨울을 느낄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내 안을 휘저을때마다
멈춘 시간속을 돌아보게된다.
겨울이 좋다.
살아있음이 느껴지기때문에
여름에 녹아있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언제든 떠나버려도 되겠단 생각이 들기때문에
나는 겨울이 좋다
봄은 시작이라잖아.
겨울은 봄을 위한 마무리다.
리본에 잘 묶어 보내주어야 한다.
연말의 분위기가 그래서 좋은걸지도 모른다.
마지막이라도 잘 포장해서
내안에 선물상자를 하나 툭 던져놓는다.
비록 그 안엔 별거 들어있지 않지만 말이다.
떠나간 사람들 떠나간 마음들
생각과 토해낸 감정들
누군가가 준 사랑들
별거 아니라기엔 큰 것들 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모든걸 잊고싶다.
가끔은 모든걸 기억하고싶고.
그저 글로 적어내면서
그리고 글을 삭제해가면서 나는 나를 지키고 있다.
잘 살아내고 있는걸까
그런 의심을 들게 만드는 나날이 반복 돼.
그런 고리도 끊어버리고싶단 생각도 하게돼.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밤들이 계속 되기도 해.
이상적인 미래는 이젠 아득하기도 해
그럼에도 한번더 나아질 날을 기대하며
마음속에 빛을 품고 나아가는거겠지..
이겨내리라 노래를 부르며
빛이 하나둘 모여 거대한 또하나의 태양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