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king Hello Kitty Angel 少女白書 * ੈ✩‧₊˚* -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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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2024. 12. 10. 10:23 * 러브레터/2kki ✩‧₊˚*

정신을 일깨우듯 볼을 스치고 가는 바람이 얼어붙을듯 날카롭다

아침에 일어날땐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어지고

건조한 공기가 목을 아프게도 만들어 

 

겨울이구나.

 

차가운 공기가 폐속 까지 들어와 깊게 들이마시는게 ,

그 폐가 얼어붙도록 내가 겨울을 몸 안에 깊숙히 새기는게

그게 바로 겨울의 정신 아닐까.

나는 이따끔 그 겨울을 느낄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내 안을 휘저을때마다

멈춘 시간속을 돌아보게된다.

 

겨울이 좋다.

살아있음이 느껴지기때문에

여름에 녹아있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언제든 떠나버려도 되겠단 생각이 들기때문에

나는 겨울이 좋다

 

봄은 시작이라잖아.

겨울은 봄을 위한 마무리다.

리본에 잘 묶어 보내주어야 한다.

연말의 분위기가 그래서 좋은걸지도 모른다.

마지막이라도 잘 포장해서

내안에 선물상자를 하나 툭 던져놓는다.

비록 그 안엔 별거 들어있지 않지만 말이다.

 

떠나간 사람들 떠나간 마음들 

생각과 토해낸 감정들 

누군가가 준 사랑들 

 

별거 아니라기엔 큰 것들 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모든걸 잊고싶다. 

가끔은 모든걸 기억하고싶고.

 

그저 글로 적어내면서 

그리고 글을 삭제해가면서 나는 나를 지키고 있다.

 

잘 살아내고 있는걸까

그런 의심을 들게 만드는 나날이 반복 돼.

그런 고리도 끊어버리고싶단 생각도 하게돼.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밤들이 계속 되기도 해.

이상적인 미래는 이젠 아득하기도 해

 

그럼에도 한번더 나아질 날을 기대하며

마음속에 빛을 품고 나아가는거겠지..

 

이겨내리라 노래를 부르며 

빛이 하나둘 모여 거대한 또하나의 태양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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