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하나 알려줄까?
나는 할머니의 정원속에 몰래 구슬을 두고 왔어
그렇게 하면 언제든 정원에 다시 찾아갈 수 있을거 같았거든
커다란 나뭇잎이 있는곳이었어
자잘한 식물들이 뒤덮인 곳이었어
작은 , 오밀조밀한 색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작은 정원이 나는 참 좋았어
정리되지 않은 바가지도
촌스런 꽃들의 색깔도
동네의 미장원도, 내어주던 설탕맛의 팥빙수의 제리도
할머니 미안해요
난 가끔 할머니가 덥썩 안아오는 포옹이 부담스러웠어요
할머니가 싫은게 아니라 나는 그냥••
누군가가 그렇게 나를 사랑해주는게 어색했어요
할머니는 나한테 한번도 화내지 않았잖아요
할머니는 나를 제일 사랑한다 했잖아요
매일매일 동네의 수퍼에 데려다 줬잖아요
동네의 놀이터에 다시 갈래요
거기에도 구슬을 숨겨둘걸 그랬어요
제일 아끼는 구슬을 두고 올걸. 반짝여서 금방 찾을텐데
후회하지 않게 할머니를 꼭 안을걸 그랬어요
이제와서 안는 할머니는 왜 이렇게 앙상한가요
나를 두고 가는것들이 언제나 익숙하지 않아요
오늘은 좀 덜아팠으면 좋겠어요
구슬을 가지러 갈때에는
그때는 다시 여름방학이었으면 좋겠어요
유치한 색색의 꽃이 피어있는 정원에
내키보다 훨씬 큰 그 나뭇잎뒤로